스킵네비게이션

2020부산비엔날레


2018 북한에서 온 선물들

조회 6,372

관리자 2018-08-20 19:55

작가최원준
최원준

<북한에서 온 선물들>, 디지털 C-프린트, 가변크기, 2013 ~ 2015

<아프리카에서 온 선물들>, 디지털 C-프린트, 가변크기, 2017

<나의 리상국>, 비디오, 세트 설치, 26분 38초, 가변크기, 2018, 작가 제공


최원준

북한에서 온 선물들

아프리카에서 온 선물들

나의 리상국


영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초기 작품 〈물레〉(2011)는 일제 강점기 직물공방, 군사독재 정권기 철공소, 근래 미술가 작업실로 변화했던 서울 문래동의 풍경과 이곳 공원에 있는 전 대통령 박정희 흉상을 주목한 3채널 비디오이다. 여기서 조각, 기념비 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그 다음 작업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다. 이번 비엔날레에 일부가 전시되는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2012–16)는 작가가 아프리카 9개국 13개 도시를 방문하여, 그간 북한이 선물로 혹은 주문 받아 제작해 준 동상, 기념비, 건축물 등을 사진 및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촬영하고 아카이브 자료를 수집해 그 동기와 과정을 추적한 작업이다. 아프리카를 통해 북한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작가는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국제적인 우정〉(2017–18)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이 그간 전 세계 지도자로부터 받은 선물을 모두 모아 150여 개가 넘는 전시로 박제시킨 박물관을 모티프 삼았다. 작가는 남한의 도서관에서 북한 국제친선전람관의 도록을 찾아 대여 및 복사가 불가능한 탓에 불법 스캔한 뒤 이 이미지를 다시 스캔하여 제작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영상 설치 작품 〈나의 리상국〉(2018)도 공개된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딸로 태어나 쿠데타를 피해 평양에서 16년간 망명생활을 한 모니카 마시아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어터 형식의 영화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니카 혹은 그의 주변인물을 연기한다. 피부색, 남/북한인의 외국어, 외국인의 한국어(조선말)에 날 것의 호기심을 표출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 작품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전시장에 필름 속 세트장이 함께 설치되고 이 세트장 안에 필름이 상연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남북 관계와 이들의 해외 외교라는 구조적인 문제는 물론 소속감, 국적, 인종, 언어 등 개인적인 정체성 문제가 남한과 북한에서 얼마나 같은 얼굴을 하고 드러나는지 보여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