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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바다미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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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바다미술제

상심의 바다 Sea of Heartbreak

돈 깁슨의 명곡 ‘Sea of Heartbreak’는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항구의 불빛은 더 이상 나를 비추고 있지 않구나”라고 시작하는 이 노래는 언뜻 상심과 절망의 어두운 바다를 그린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바다를 향해 마음껏 부르짖는 상심과 절망은 오히려 정화된 감정이 되고 비워졌던 마음은 눈 앞에 펼쳐진 해변과 수평선까지 가득한 바다로 인해 다시 채워진다.
지금 다대포 앞바다로부터 밀려오는 파도는 예나 다를 바 없다. 파도는 지금 그러하듯이 그 지형을 갖춘 이래 까마득한 옛날에도 묵묵히 밀려왔다 쓸려가기를 반복했다. 땅과 마주한 바다는 영겁에 가까운 파도와 함께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여기 예술이 있다. 저 파도처럼 때로는 완만히 또 때로는 격렬하게…….

지치지 않고 치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기후 문제는 위기 상황이고 난민 이슈는 봉합되기 어렵고 지금과 같은 자원 소비라면 지구가 3개는 더 필요하다는 말이 도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예술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자연은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하고, 예술가는 열심히 제 목소리를 내어 거대한 심연을 뛰어넘어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호소력 있는 창작을 해야 한다. 부산 시민들에게 노스탤지어를 환기시키는 다대포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로 다시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바다미술제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만의 특별한 미술행사인 바다미술제는 그간 성과와 아픔을 동시에 겪어왔다. 초심의 마음으로 바다미술제의 역할과 기능을 고민한다. 예술과 삶을 연결시키려는 시대적 요청에 바다미술제는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까. 부산 시민들과 다 함께 즐기는 바다미술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런 물음으로 시작한다.
동시대 예술은 동시대의 삶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다. 예술은 우리가 있는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찬란한 빛을 발한다. 2019바다미술제는 예술과 삶이 유리된 면모를 본래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되돌리고 시민의 삶과 연결시켜, 새로운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전시를 향유할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 즉 ‘환경’과 ‘생태’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거나 확장되는 다양한 문제가 중심이 된다. 그리고 바다를 공유하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작가들의 관심 주제를 품어 공통의 이슈로 상정코자 한다. 결국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 지구를 공유하며 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보편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전시는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며, 여러 사람과 함께 삶과 밀접한 쟁점에 관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참여형 방식이 적용된다. 관람자가 전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1인 창작자가 아닌 콜렉티브 방식의 참여가 이번 행사에 더해진다.
2019바다미술제는 ‘생태’와 ‘환경’, 그리고 재생을 통하여 더 나아가 ‘치유’가 공존하는 예술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참여자와 수용자 모두에게 생태와 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이와 함께 예술을 삶에서 떼어 특별한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삶과 다시 연결 짓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여러 사회문제 중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한 각성은 다시금 바다미술제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술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시민들을 끌어들이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시대 예술(2019바다미술제)이 각 개인의 삶을 자기 성찰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순기능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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